흑석동 성당

참된 그리스도인이 가장 소망하는 바는, 거룩한 공간인 성당에서 새로운 삶을 축복 속에 시작하고, 그 삶을 신앙 안에서 기쁘게 영위하다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주님 품에 안겨 눈을 감는 것입니다.

흑석동 성당은 그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혼인 전용 성당, 유치원, 대성전, 교육관, 봉안당 등 한 사람의 일생과 관련한 모든 시설을 갖춘 유일무이한 본당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가톨릭 신앙이 전해져올 당시, 한강 남쪽으로 이동하는 길목인 동재기나루터(동작나루) 인근, 오늘날의 현충원 자리에 동재기마을이 있었는데, 이 동재기마을이 다름 아닌 가톨릭 신자들이 모여 사는 신앙촌이었습니다. 이곳에 자연스럽게 동재기공소가 들어섰습니다. 사진은 구성당 시절의 사제관 모습

해방과 6⋅25전쟁 이후, 동재기공소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금의 자리에 1954년 명수대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본당이 설립되었습니다. 사진은 노기남 주교의 구성전 축성식 장면

1996년에 오늘날의 흑석동 성당으로 이름을 바꾸어 지역 사회 안에서 오랜 세월동안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상도동 성당을 비롯해서 사당동 성당, 노량진 성당, 반포 성당의 모(母)본당으로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동재기공소 시절부터 쌓아온 오랜 신앙 전통의 기반에 현대적인 시설과 운영 시스템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앙인으로서 새로운 삶의 자세를 가다듬고,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분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우리 흑석동 성당은 자신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